블로그 활동을 어떻게든 재개하고 싶던 차에 예스24에서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이하 CC+) 리뷰 이벤트를 보았습니다. 마침 이벤트 시작일(8/14)에 CC+를 구매하여 여러 생각을 하며 사용하고 있었는지라 이벤트에 참여할 겸 해서 CC+를 리뷰 해 보았습니다.
@ 가격/디자인/디스플레이
CC+는 검은색 단일색상에 Wi-Fi 연결만 가능한 단일모델로 예스24/알라딘 등에서 정가 175.000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통 전자책과 세트를 구성해 할인된 가격으로도 판매하므로, 책 가격을 감안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전자책과 구매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데 저는 마지막까지 베르나르베르베르 소설 세트와 고민하다가 살림지식총서 세트를 골랐습니다. 세트로 구매한 책들을 잘 읽고는 있지만, 추가금을 내고서라도 여러 세트를 구매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기 크기는 약 세로 16cm, 가로 11cm로 세로보기를 기본으로 하며 두께 8mm에 기기 자체 무게만 해서 215g으로 대부분의 스마트폰/킨들 e-ink 제품보다 무겁고 소니 e-ink 제품보다는 가볍습니다. 가로보기는 기본 인터페이스에서는 불가하며 책을 읽는 도중인 뷰어 상태에서만 설정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후면 재질은 무광 플라스틱으로 완전히 미끄럽지는 않지만 매트라고 하기는 또 미끄러운 적당한 재질입니다. 상하좌우 둘레는 유광 플라스틱이 둘러져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전원버튼과 작동 상태를 나타내는 LED, SD카드 삽입구, 충전포트가 위치합니다. 유선 이어폰 잭은 없으며 별매인 블루투스 연결 리모컨에 이어폰을 꽂아 기기와 연결하거나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스피커를 기기에 연결하는 형식입니다.
디스플레이는 6인치에 인치 당 300픽셀인 300ppi 해상도 터치스크린이며 현재 최신 e-ink 이북 리더인 코보글로HD, 킨들 오아시스 등과 같은 스펙입니다. 제가 이전에 사용하던 기기는 Kindle 4로 167ppi임에도 큰 불편 없이 사용했는데 이번 CC+는 해상도가 높아서인지 어느 글씨 크기에서도 깔끔하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기에 화면에 라이트를 켜고 끌 수 있는데 프런트라이트라 하는 것입니다. 백라이트와는 다르게 눈으로 빛을 쏘지 않아서 오래 보아도 눈이 덜 피로하며 일단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므로 덕분에 밝은 낮에도 쾌적한 밝기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베젤은 아래쪽이 위쪽보다 넓은 전형적인 이북리더의 배치입니다. 세로모드를 기본으로 사용할 시 보통의 태블릿과 유사한 느낌이며 페이지를 넘기거나 인터페이스를 터치하는 데 편리합니다. 당연하지만 가로모드에서는 기기 좌우 베젤버튼보다는 스크린 터치가 더 편했습니다.
@ 구성과 기능
CC+는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과 함께 구성되어 오지만 콘센트에 꽂는 충전기는 없습니다. 한국이퍼브와 판매처 설명에는 CC+의 CPU와 메모리에 대한 언급이 없던데, 이전 버전인 크레마카르타, CC가 512mb 메모리에 크레마 샤인, CS가 1GHz CPU에 512mb 메모리인 것을 생각해보면 대략 그 정도가 아닐까 예상합니다. 최소 1GHz/512mb라 가정해도 킨들 최신 기종인 오아시스와 동급 이상의 스펙입니다. 공식 설명으로 “와이파이 802.11b/g/n에 2.4GHz 무선기기와 블루투스 연결이 된다”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제 2.4GHz 와이파이 신호는 검색과 연결이 가능하지만 5GHz 신호는 검색부터 안 되는 것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리모컨을 연결할 수 있겠지만 저는 리모컨을 구매하지 않아서 이어폰으로 시험해 보았고 Jaybird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3G 등의 무선인터넷은 없습니다.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폴더는 제공되지 않지만 구매한 도서, 각 도서의 최근에 읽은 부분, 작성한 메모나 하이라이트를 서버에 저장한다는 점에서 넒은 의미의 클라우드 기능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CC+를 집에 놓고 외출해서 스마트폰 예스24ebook 어플로 책을 읽었는데 나중에 CC+에서 스마트폰으로 읽은 정보를 불러올 수 있어서 편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동기화나 서버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가 있으므로, 배터리 관리와 이런 기능의 활용을 양립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만 연결했다가 꺼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기 전원을 켜면 안드로이드답게 맨 상단에 네트워크 연결, 프런트라이트, 충전 상태, 배터리 잔량, 현재 시각 등이 나옵니다. 시작화면은 eBook 어플리케이션으로 “책장”이라 표시됩니다. 책장 어플의 맨 상단에는 동기화 버튼과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도서 목록을 볼 수 있는 버튼이 있어 CC+로 내려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하기 전에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버튼을 눌러 서점 계정을 연결한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어플 도구모음에는 기기로 내려받은 책과 책을 저장하는 폴더 개념의 책장 편집, 도서명/출판사/저자 검색, 다운로드 순서/최근 읽은 순/제목 순/저자 순으로 정렬, 완독/미 완독 구분, 탐색기, 설정, 기기의 책 표시 방법설정(첫째 방법은 리스트 형으로 도서 구매일, 책을 기기로 다운로드한 YES24 등의 출처, 파일 확장자, 별점 등을 표시합니다. 나머지 한 방법은 그리드 형으로 이런 세부사항 없이 북 커버를 크게 표시하며, 두 경우 모두 한 화면에 6권 씩 표시합니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 기기는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여 2.4GHz를 사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피커와 연결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JayBird X2를 연결해서 책을 들어보았습니다. TTS 기능을 사용했는데, 요즘 인공지능 운운하며 나오는 정말 사람목소리와 비슷한 정도는 아니며 다소 기계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입니다. 아마 이북리더라는 플랫폼에서 활용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화자는 한글과 영문 각각 남성 여성 한 목소리 씩 4 종류가 지원되는데 어떤 방식이든 기기가 준비만 되어 있으면 즉각적으로 목소리를 재생합니다. 각 목소리는 속도와 높낮이를 각각 1배속에서 2배속까지 0.2배속 간격으로 조절 가능합니다. 또 이렇게 재생을 시작한 목소리를 몇 페이지까지 듣고 멈출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뷰어”라는 개념으로 보는데 우선은 기기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기본뷰어의 기능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동안에 기본적으로 화면 앞과 뒤 1/3을 터치하면 페이지를 넘기며 가운데 1/3로 설정을 열 수 있습니다. 가운데 1/3을 터치한 후 화면 상단에서는 책장으로 이동, 목차/책갈피/하이라이트/메모 일람, 내용 검색, 화면 가로 전환, 현재 페이지부터 음성 재생 시작, 설정, 현재 페이지 북마크 설정하기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1/3을 터치하면 화면 하단에는 페이지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페이지가 넘어가는 애니메이션 효과는 없지만 킨들의 pageflip이 떠오르는 기능이 있습니다. 슬라이더는 현재 페이지에서 책의 특정 부분으로 갈 수 있는 스크롤입니다. 스크롤 바 터치스크린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화면이 전환되지 않고 이동할 해당 페이지의 목차가 표시되어 넘어갈 페이지가 어떤 부분인지를 미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페이지를 넘긴 후에는 버튼 터치 한번으로 넘기기 이전의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건너뛰기 바로 전 페이지만 기억하기 때문에 그 페이지에서 다른 곳으로 넘기면 이전에 있던 페이지 정보는 사라지므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기능이겠습니다.
그 외에 가끔 사용하는 기능은 북마크고,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언급할 기능은 – 비록 처음 사용할 때에는 인터넷에 연결해서 한국어사전/영한사전 각각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지만 – 어학사전, 하이라이트(형광펜 기능), 메모 기능 등이 있겠습니다. 지원하는 포맷은 ePub, PDF, txt, [Jpeg, Png, Bmp, Gif]가 있는 zip 파일 등입니다.
배터리는 3000mAh라 되어 있지만 프런트라이트나 와이파이/블루투스 연결의 사용 여부에 따라 사용시간이 꽤 많이 달라집니다. 배터리는 네트워크를 끈 대기모드에서 5시간이 지나야 1%가 떨어졌습니다. 그 후 1%는 2시간 반 만에 떨어졌으며 다음 1%도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완충 후 대기상태에서는 대략 250시간 이상 지속되리라 예상합니다. 또 다른 세팅으로는 네트워크를 켜고 프런트 라이트를 50%로 밝게 한 상태로 좌우 터치패드를 사용하며 책을 실제로 읽어 보았는데 1%가 떨어지는 데 15-20분이 걸렸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한다면 네트워크를 모두 끄고 50% 프런트 라이트로 책을 읽으면 꼬박 하루 이상 정도는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할 점은 대기상태에서는 화면의 프런트라이트가 꺼지지만 와이파이/블루투스 같은 네트워크는 켜져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설정이 필요합니다. 기기 설정에서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끄는 설정과 스크린세이버로 진입할 시 자동으로 블루투스를 끄는 설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 독서와 느낌
e-ink 스크린을 사용해 보았거나 종이책만 보신 분들 모두 글을 읽는 데 만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런트 라이트도 있는데다가 밝기 조절도 가능하여 웬만큼 불리한 빛 환경에서도 매우 편안한 독서가 가능합니다.
CC+로 읽을 책 파일을 구하는 방법은 직접구하기,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 전자도서관, e연재, 열린서재(교보문고, 킨들 등등)가 있겠습니다.
① e연재는 뷰어라기보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한 글 읽기 방식입니다. 인터넷 페이지에서 글자 크기, 일반/볼드, 줄 간격, 배경 테마 등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간단히 조정이 가능합니다. 좌우 베젤의 터치키를 사용할 수 있으며 느낌은 뻑뻑하지만 스크롤 읽기가 가능합니다. 커스텀 글자체의 사용은 불가합니다.
② 열린 서재는 안드로이드 기기인 CC+에서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작은 플랫폼입니다. 설치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등으로 직접 인터넷에서 apk 파일을 다운로드받아 CC+ 기기 안으로 옮겨야 가능하며, CC+의 OS버전이 4.2.2이므로 일부 어플의 최신버전이 OS버전 4.4+를 요구한다면 설치 및 이용이 불가하므로 따로 구버젼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듯 각 어플마다 독자적인 뷰어를 사용하며 각 뷰어의 설정끼리와 기본 뷰어의 설정은 공유되지 않습니다. 또 적어도 교보문고/킨들에서는 좌우 베젤의 터치키가 듣지 않으며 어플에 따라 디스플레이 터치나 책 페이지를 뻑뻑하게 넘기는 느낌의 스와이프만 지원합니다. 역시 커스텀 서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③ 전자도서관은 YES24와 계약한 단체 중 우리가 속해 있으며 아이디가 있는 경우라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보통 지역/대학도서관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여기부터는 기본 뷰어와 비슷한 뷰어를 사용하지만 일부 기능에서 차이가 있으며 아래 ④번에서 쓰는 뷰어와는 설정이 공유되지 않습니다. 커스텀 서체를 지원합니다.
④ 예스24를 비롯한 직접 구한 파일 등의 파일은 “기본 뷰어”를 사용합니다. 이 뷰어로 보는 것들은 같은 세팅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설정으로 EPUB, CPUB, PDF 확장자 별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설정이 가능한 자세한 항목은 위에서 다루었습니다.
지금 사용한 지 열흘이 되어 가는데 그 동안 가장 불편했던 점을 하나로 요약하면 기기가 책을 읽기 위한 최적의 상태로 준비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다른 태블릿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느린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며, 책을 읽기만을 위한 기기 자체로 생각할 때 주관적으로 지연을 느꼈다는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겠습니다.
이 CC+에서 기본 뷰어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처음 기기를 사용할 때 인터넷에 연결해서 로그인 등의 인증을 받아야 하고, 처음 책을 다운로드 할 때 파일을 기기로 내려 받는 과정이 필요하며, 기기를 켠 후 처음 책을 열거나 책을 바꿔 읽을 때마다 기기에서 읽어 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증 과정은 처음만 참으면 되니까 시간이 걸려도 넘어가고 다운로드 과정도 Yes24 등에서는 다운로드/인식, 도서관에선 대출/다운로드에 보통 각각 10초 정도가 걸리는 정도로 준수했습니다. 가끔 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좋았던 상태에서도 느려졌던 적은 있었는데 이는 아마 이용자 과다로 인한 네트워크 부하, 전자도서관 서버 문제 또는 기기 문제일 테니까 다루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기기에서 인식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는 것은 온전히 기기의 문제일 것이며 가끔 그 정도가 심하다고 느낀 때도 있었습니다.
CC+는 책을 읽어들이기 시작하면 책을 읽기 위한 뷰어를 화면에 띄우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 시간은 보통 10초가량입니다. 가끔씩 – 책을 새로 다운로드 받았으면 항상 – 화면에 뷰어가 로드 되더라도 책을 완전히 이용하기 위해 불러오는 시간이 추가로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이 완전히 불러와지기 전까지는 책을 읽는 것 외에 여러 뷰어의 기능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추가시간이 따로 필요한 기준은 모르겠지만 이 단계에서 30초 이내부터 가장 길게는 100초까지도 기다려 보았습니다.
앞서 말한 두 경우는 사실 책을 읽는 자체에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 단계에 나누어 책을 불러오고 나면 이제 기기에서 인식했던 일을 기억하는 것인지, 다음부터는 그 책을 실행할 때 그 두 단계를 한 번에 “완전히 불러온 후에야 뷰어가 열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책들은 처음 뷰어를 띄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본뷰어와는 별도로 전자도서관이나 열린 서재에서 사용한 교보ebook 역시 CC+에서 느린 다운로드와 처리속도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천천히 처리되는 도중에 책을 휙휙 넘기면 중간에 다음 장을 읽어오기 위해서 또 다시 불러오는 화면을 마주해야 하는데 이 느낌은 생각보다 답답했습니다.
지금 생각이 났는데 기기의 전원을 켜는 데는 30-40초가 걸립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쓸 일이 없을 것 같으면 전원을 끄고 틈틈이 독서할 생각이면 대기모드를 이용하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렇게 전원을 켜고 다운로드를 하고 기기에서 로딩을 완료하면 느린 속도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사라지지만 기기 좌/우 터치와 e-ink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느낌은 익숙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는 것과 전환이 되는 데 아주 살짝 이지만 지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 킨들 터치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비교를 할 수가 없네요. 저는 CC+로 빠르게 책을 읽을 때 마지막 바로 전 줄에서 터치를 하는데, 이러면 마지막 줄을 읽으면서 화면이 넘어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 첫 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초기 사용자들이 남기신 격한 리뷰를 보시면 알 수 있지만 가끔 – 제 생각에는 기기가 작업량이 많을 때 가끔 그러는 것 같은데 – 좌우 그리고 디스플레이 모두 터치가 먹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가 지금까지 3번 있었는데, 그 때 마다 CC+의 전원 버튼을 한 번만 눌러 대기모드로 만든 이후 다시 전원버튼을 눌러 읽던 곳으로 돌아가면 해결되곤 했습니다. 돌아갔다 옴으로써 독서의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부팅하지 않고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기기의 속도에 대해 불편한 점은 이 정도로 사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몰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즉 독서 전에 인증/다운로드/불러오기를 마쳐 두고 그 밖에 기기를 느리게 할 여지가 있는 모든 기능 OFF만 해 두면, 매우 쾌적하게 문제없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파에 몸을 뉘여 전자책을 읽는데 말 그대로 손끝만 까딱하면 목도 손도 다른 몸도 움직일 필요 없이 책을 원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독서삼매경에 빠지고 싶으시면 미리 책을 불러와 둔 후 화장실에 다녀와서 자세를 잡으시면 기분 좋게 글자를 즐기실 수 있겠습니다.
또 리뷰를 쓰려고 간단히 테스트한 TTS가 의외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100-200% 사이 6단계를 고르면 귀에 맞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여자는 속도-높이 100-100이 좋았으며 남자는 120-120이 좋았습니다. 영어 목소리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듣기평가를 듣는 기분이 들어서 묘했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한국 목소리 보다 한 층 더 듣기 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불편하기보다 아쉬운 것은, 기기에서 사용하는 예스24 ebook 정보와 열린 서재로 사용하는 교보문고/아마존 ebook들의 설정이 연동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서체, 자간 등 책을 읽기 편하게 설정해 둔 정보는 “예스24와 스스로 보유한 파일”이 기본 뷰어에서 함께 적용되며, 열린 서재는 어플리케이션 별로 서로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염두 하시면 됩니다.
다르게 설정되는 것 외에도 열린 서재에서는 커스텀 폰트의 적용이 불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웠던 것은 열린 서재에서는 좌우 베젤의 터치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슬라이드를 하거나 디스플레이를 터치를 해야 했습니다.
또 CC+는 현재 안드로이드 4.2.2를 사용하고 있는데 열린 서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를 들어 교보문고ebook 최신 apk는 OS 4.4 이상, Amazon Kindle도 4.4 이상으로 이용하려면 사실상 오류가 증명된 구 버전 apk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나마 열린 서재 소개에 아이콘으로 나와 있는 알라딘 ebook은 2.3.2 이상, 예스24 ebook은 4.0.3 이상, 반디 ebook은 4.0.3 이상으로 현재 8월 26일을 기준으로 모두 CC+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필 저는 교보, 아마존을 이용하고 있다가 CC+ 구매를 계기로 예스24로 왔더니 이런 한계를 알게 되어 한 층 더 아쉬웠습니다.
교보문고는 워낙 구매한 책이 많고 잘 사용하던 서점이어서 구 버전으로 깔아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리뷰만을 위해서 킨들을 구 버전으로 설치해 봤는데 킨들 어플 자체에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어서 부하가 많이 걸린 탓이었는지 강제종료가 자주 일어났으며 어플만 강종된 것은 2회, 크레마 까지 종료된 것은 1회였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깔끔하게 킨들의 잔재를 지우기 위해 조만간 기기 초기화를 할 생각입니다.
개발하시는 분들의 사정이 있겠지만 CC+에서 안드로이드 4.4가 지원된다면 정말 쾌적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다른 서점을 주로 이용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포용성 있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이북리더를 찾아 CC+를 선택한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하므로 고객 유인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고 보니까 OS 4.4와 쾌적함은 별개의 것이네요ㅎㅎ 그냥 제 바람입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CC+를 열린 서재 때문에 구입했으며 현재로서는 비교적 여러 서점에서 한글로 된 이북을 읽을 수 있는 e-ink 기기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기기 같아서 CC+를 선택했습니다. 앞에 길게 다루었는데 종종 로딩이 길다고 느낀 적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기가 느려지면 바로 다른 작업을 하는 편이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기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좋게 말해서 이 기기는 앞으로 최적화가 진행되고 사용이 쾌적해지는 만큼, 그리고 현재 반 쯤 열린 서재가 점점 더 많이 열리는 만큼 훨씬 사랑받을 수 있는 기기입니다. 현재 해당 기기와 견줄 만한 기기를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 킨들은 매우 쾌적한 독서환경을 제공하며 비교할 수 없는 영어이북 풀 두 가지로만 보아도 사실상 영문 이북을 읽기 위해서는 탁월한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한글 DRM 이북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리디북스 페이퍼는 현재 판매 종료되었으며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리뷰 등을 통해 보면 성능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합니다. 이북 콘텐츠는 예스24의 40만 종과 비교하여 리디북스에서만 37만 여종을 지원한다고 하며(모두 공식 광고문구 참조), 페이퍼는 공식적으로 열린서재를 지원하지 않으나 루팅을 통해 설치한 타 서점 어플이 원활히 돌아간다는 점에서 CC+와 어께를 겨루는 상품이었을 것입니다, 단종만 되지 않았으면 말입니다. 다음번에는 페이퍼를 중고로 구하게 된다면 루팅해서 이용해 보고 싶네요.
이상이 리뷰입니다. 나머지는 제 리뷰에서 발췌하여 간단히 정리하여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CC+를 이용하여 풍성한 독서생활을 누리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① CC+와 세트로 구입할 수 있는 책들 중,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들이 있으면 –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 기기와 책 모두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② 300ppi 해상도와 프런트라이트로 실제 종이책과 같은 해상도의 글자를 어느 장소 어느 밝기에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③ 이 기기는 사용자가 같은 자세로 너무 많은 책을 오랫동안 읽어 목이 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운로드나 로딩에 지연시간을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닙니다)
④ 가끔 기기의 로딩이 30초가 넘으면 오랜 안정적인 독서를 위해 화장실을 다녀오라는 기기의 친절할 배려입니다. (아닙니다)
⑤ 비록 여러 뷰어 사이에 설정이 공유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주로 사용하는 서점의 어플을 많이 사용하기 마련이므로 사용자에 따라서 덜 불편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⑥ 기억하고 싶은 소설의 장면, 책의 글귀 등을 다시 보기 위한 북마크 설정, 현재 기분과 읽는 글의 분위기에 맞는 독서를 가능하게 해 주는 서체변경, 실제 책에서 색깔이 있어 뷰어에서 흐리게 보이는 글자를 진하게 할 수 있는 배경 설정 등이 제가 애용하는 기능입니다. 앞으로는 TTS 역시 졸리긴 한데 내용이 궁금하다든가 하면 가끔 사용할 것 같습니다.
⑦ 저는 보통 모든 네트워크를 꺼 두고 라이트 50%를 기본으로 하여 주변 광량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며 사용하는 편인데 꼬박 하루 이상은 충전 걱정 없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⑧ 독서를 마치고 싶거나 책을 읽다가 졸리면 전원버튼을 눌러 편하게 대기모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대기모드에서는 다음번에 읽고 싶을 때 3초 이내로 뷰어로 돌아와 독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에 배터리가 줄어드는 속도는 글 앞부분을 참고해 주세요.
⑨ 중간에 터치키가 듣지 않으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심각한 오류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대기모드로 갔다가 굳은 몸을 스트레칭 하고 물 한 잔을 마신 후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 뷰어로 돌아오면 정상 작동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CC+ 기기에 사은품으로 폴딩케이스 사은품으로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색은 원래 좋아하던 색이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생각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기능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폴딩 케이스를 완전히 활용한 모습과 대기화면입니다. 저는 현재 읽는 책의 북커버를 화면으로 대기화면으로 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시간과 인내의 로딩화면입니다. 정말, 생각보다, 많이, 오랜시간 보게 될 화면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미운정이 들어가려고 합니다.
하단부입니다. 전원버튼 왼쪽에 LED가 있고 가운데는 SD카드 넣는 곳, 오른쪽이 핸드폰 충전기와 같은 5핀 충전단자입니다.
요즘 최신 폰들은 충전단자가 막 바뀐 모양이지만 아직도 저는 5핀으로 충전하는 폰을 쓰기에.
뒷면입니다.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 방금 쥐어 봤는데 적당히 편한 정도였습니다. 처음 개봉할 때에는 약간 미끄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경량화를 위해 선택한 재질에 그립감을 챙기기 위한 마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